10월 24일은 독일 전역에서 ‘도서관의 날’로 기념된다. 이날은 독일의 가장 아름다운 ‘책의 집’들을 찾아가기에 좋은 때다. 이곳에서는 독서와 건축의 아름다움이 하나로 만난다.
1995년부터 매년 10월 24일은 독일 전역에서 ‘도서관의 날’로 지정되어 있다. 이 행사는 당시 독일 연방대통령 리하르트 폰 바이츠제커(Richard von Weizsäcker)가 시작했다. 도서관은 예로부터 학습과 만남, 그리고 문화적 다양성이 살아 있는 장소였다. 그중에는 건축적으로도 뛰어난 작품들이 많다. 이런 이유로 팔스태프 트래블(Falstaff TRAVEL)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책의 집’ 몇 곳을 소개한다.
슈투트가르트 시립도서관(Stadtbibliothek Stuttgart)은 한국 출신 건축가 윤영이(Eun Young Yi)의 작품으로, 그의 설계는 종종 미래적인 감각을 담고 있다. 2011년에 새로 문을 연 이 도서관은 처음 보면 비교적 단순하게 보인다. 정사각형에 가까운 8층 규모의 입방형 건물이다. 유리 블록과 콘크리트로 구성된 외벽은 빛과 구조의 조화를 이루며, 내부에서는 책들이 고요하게 원형으로 배치되어 있다.
바트 슈센리트(Bad Schussenried)에 있는 슈센리트 수도원 도서관(Bibliothek des Klosters Schussenried)은 1755년부터 1763년 사이에 야코프 에멜레(Jakob Emele)가 지은 바로크 양식의 수도원 건물이다. 이곳에는 특별한 보물이 있다. 바로 오버슈바벤 바로크 가도(Oberschwäbische Barockstraße)의 하이라이트로 꼽히는 화려한 도서관 홀이다. 후기 바로크 양식의 완성된 예술작품으로, 회화와 조각, 스투코(석고 장식)가 하나로 어우러져 있다. 천장을 장식한 프란츠 게오르크 헤르만(Franz Georg Hermann)의 프레스코화는 수도원 도서관을 ‘지혜의 자리’로 묘사한다.
발트자센 수도원 도서관(Bibliothek Kloster Waldsassen)은 1687년에 완공되었으며, 1746년에는 이미 장서 수가 1만 2천 권에 이르렀다. 현재 이 수도원의 장서관은 오버팔츠(Oberpfalz) 지역에서 가장 인기 있는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도서관 안에는 정교하게 조각된 열 개의 나무 조각상이 있는데, 이는 ‘교만’의 다양한 형태를 표현한 것이다. 어리석음에서 무지에 이르기까지 인간의 오만함을 상징적으로 형상화했다.
올해 초, 라이프치히대학교 도서관(Bibliothek der Universität Leipzig)은 리노베이션을 마치고 다시 문을 열었다. 신고전주의 초기 르네상스 양식(Neo-Frührenaissance)으로 지어진 이 건물은 제2차 세계대전의 피해를 거의 입지 않고 보존되었으며, 이후 여러 차례 증축을 거쳐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다.
하노버 기술정보도서관(Technische Informationsbibliothek Hannover)은 기술과 자연과학 분야의 전문 도서관으로, 이 분야의 문헌을 가장 많이 보유한 세계 최대 규모의 기관이다. 도서관의 건축은 원형 아치 양식과 영국식 고딕 양식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 2024년에는 열람실 전체가 전면적으로 리노베이션되었다.
출처 : www.falstaf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