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작센주에 위치한 도시 호이어스베르다(Hoyerswerda)와 로맨틱함을 연결짓는 사람은 아마도 많지 않을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브리기테-라이만 시립도서관(Brigitte-Reimann-Stadtbibliothek)은 지금 도시 내에서 사람들이 이미 키스를 했거나 앞으로 키스를 할 수 있을 만한 장소를 찾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호이어스베르다의 기분 좋은 장소들을 모은 ‘키스 지도’가 만들어질 예정이다. 이 아이디어는 도서관의 이름이기도 한 작가 브리기테 라이만(Brigitte Reimann)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엘스터(Elster) 강가의 벤치는 아늑한 장소로 보인다. “저는 거기서 첫 키스를 했고, 그래서 이곳을 많은 아름다운 추억과 연결짓게 됩니다.”라고 누군가는 브리기테-라이만 시립도서관의 디지털 키스 지도에 이렇게 썼다. 호이어스베르다(Hoyerswerda)의 다른 장소들도 이미 표시되었다. 유스클럽하우스 오시(Jugendklubhaus Ossi), 글로부스 주차장 열 번째 줄(Globus-Parkplatz Reihe zehn), 곤델 연못(Gondelteich) 등이 그 예다. 이들은 사람들이 편안함을 느끼고 행복을 경험하며, 어쩌면 키스도 했을 장소들이다.
작가에게서 영감을 받다
2년 전 처음으로, 시립도서관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러한 장소에 대해 물은 바 있다. 이는 도서관 이름의 주인공이자 작가인 브리기테 라이만(Brigitte Reimann)의 90번째 생일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었다. 당시에도 키스 지도에는 이미 여러 개의 항목이 등록되었다고 도서관장 마야 코스(Maja Kos)는 전했다. 그런데 작가와 키스는 어떤 관련이 있을까? 마야 코스의 설명에 따르면, 브리기테 라이만은 “호이어스베르다에서도 키스를 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한 에세이에서 던진 적이 있다. 그 시기는 1963년이었다고 한다.




당시의 비판: 계획된 도시에서 키스할 수 있을까?
마야 코스(Maja Kos)는 이 질문이 당시에 작가의 진지하고 비판적인 시각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말한다. 브리기테 라이만(Brigitte Reimann)은 사회주의 계획도시에서 편안한 분위기와 사적인 공간의 부재를 지적하고자 했다는 것이다. 즉, 이런 건축 속에서 사람들의 친밀함과 안락함을 위한 공간이 어디에 존재할 수 있는지를 문제 삼은 것이었다. 이러한 이유로 도서관은 그 질문을 다시 떠올리게 되었고, 60년이 지난 지금 다시 한 번 사람들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이번 행사는 7월 26일까지 계속되는 ‘브리기테 라이만 주간(Brigitte-Reimann-Woche)’을 계기로 진행되고 있다.
키스에 대한 질문은 하나의 상징과도 같았다. 이 계획도시 호이어스베르다(Hoyerswerda) 안에 과연 사적인 공간, 친밀함을 위한 장소, 그리고 이 건축 속에서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 있었을까?
– 마야 코스(Maja Kos), 브리기테-라이만 도서관 관장

따라서 호이어스베르다(Hoyerswerda)에서 특별한 행복과 편안함을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있는 사람은 시립도서관에 비치된 지도에 직접 표시할 수 있다. 또는 도서관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그곳에는 디지털 지도가 마련되어 있어, 자신이 좋아하는 장소를 간단한 이유와 함께 표시할 수 있다.
출처 : www.mdr.d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