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데이턴(Dayton) 도서관, 미성년자 보호자 의무화, ‘조용한 공간’시간 동안 입장 제한 철회

데이턴 도서관, ‘조용한 공간’ 정책 변경…출입 제한 대신 보호자 동반 의무화

(참조 기사 : 폭력 사건 이후 ‘조용한 공간’정책을 시행하는 데이턴(Dayton) 도서관)

미국 오하이오주 데이턴 메트로 도서관이 한 달 전 시행한 새로운 출입 규정을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기존에는 도서관 내 인원 수를 제한하고 ‘조용한 공간’ 운영 시간을 설정했지만, 오는 화요일부터는 인원 제한을 철회하고 대신 청소년 이용자들에게 보호자 동반을 의무화한다.

데이턴 메트로 도서관 측은 평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운영되는 ‘조용한 공간’ 시간 동안 17세 이하 청소년이 도서관을 이용하려면 반드시 보호자를 동반해야 한다고 밝혔다. 보호자는 25세 이상이어야 하며, 도서관에 머무는 동안 항상 함께 있어야 한다.또한, 청소년과 보호자는 모두 신분을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이 포함된 공식 문서를 제시해야 한다. 학생증, 운전면허증 등 생년월일을 위조할 수 없는 형태의 증빙 자료가 인정되며, 적절한 신분증이 없는 경우에는 대체 서비스를 안내받을 수 있다.이와 함께 도서관 규정을 위반한 청소년은 보호자와 함께 머물도록 요구받을 수 있다. 단, 도서관 프로그램이나 개별 학습에 사전 등록한 학생, 혹은 도서관 관계자로부터 공식적으로 허가받은 경우에는 새로운 규정에서 제외된다.

도서관은 이번 변경에도 불구하고 ‘조용한 공간’ 운영 방침은 유지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지정된 시간 동안에는 두 명 이상의 이용자가 스터디룸을 사용하지 않고 도서관 내에서 무리지어 모이는 것이 금지되며, 청소년 전용 공간인 ‘틴 엣지(Teen Edge)’에서는 비디오 게임이나 단체 활동이 허용되지 않는다.

이번 출입 규정 강화는 지난해 말부터 도서관에서 빈번하게 발생한 폭력 사건과 무질서한 행동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였다. 특히, 지난해 12월 중순 도서관 앞에서 발생한 다수의 난투극이 큰 문제로 떠올랐다.12월 18일 오후 2시 42분경, 도서관 정문 앞에서 여러 청소년이 싸움을 벌이며 비명을 지르고 몸싸움을 하는 장면이 보안 카메라에 포착됐다. 직원과 경비 요원들이 진압을 시도했으나, 같은 날 오후 4시 5분경에는 도서관 2층에서 또 다른 싸움이 벌어졌다. 당시 청소년들이 주먹을 주고받고 바닥에서 몸싸움을 벌이는 모습이 영상에 기록되었으며, 싸움이 복도로 확산되자 경찰이 개입해 현장을 정리하고 18세 청소년 두 명을 체포했다.데이턴 경찰에 따르면, 지난해 도서관에서의 체포 건수와 출동 요청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경찰 기록에 따르면 2024년 한 해 동안 도서관에서 발생한 주요 사건으로는 무단침입(45건), 절도(41건), 소란 행위(39건), 신변 확인 요청(36건), 폭행(16건) 등이 있었다.

도서관 관계자들은 지난달 ‘조용한 공간’ 정책이 도입된 이후 도서관 내 소란과 폭력 사건이 감소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초기 정책 중 출입 인원을 30분 단위로 제한하는 조항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이에 따라 보다 현실적인 대안으로 보호자 동반 의무화를 선택했다는 입장이다.새로운 규정이 시행되면서 도서관 내 질서가 얼마나 더 안정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출처 : www.daytondaily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