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웨덴] 학부모들은 도서관에서 젠더에 대해 이분법이 아닌 주제에 의한 대출을 제한

“노르셰핑의 한 초등학교에서 성에 대해 비(非)이분법적 정체성을 다룬 자전적 그래픽 노블이 고학년 학생들에게만 대출되고 있다. 이에 대해 스웨덴 PEN과 RFSL Ungdom이 반응을 보였다.”

스웨덴에서도 성소수자를 주제로 한 도서는 학부모와 압력 단체에 의해 대출을 중단하거나 제한하려는 시도를 받고 있습니다.

이는 다윗 이삭 도서관(Dawit Isaak-biblioteket), 스웨덴 도서관 협회(Svensk biblioteksförening), 그리고 스웨덴 PEN(Svenska Pen)이 지난봄,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영향력 행사 시도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디지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확인된 사실이다.

도서관 잡지 Biblioteksbladet에서 주목한 한 사례는, 미국에서 논란이 된 Gender Queer라는 그래픽 노블이 부모들의 압력 이후 노르셰핑의 한 초등학교(4~9학년 과정) 도서관에서 더 이상 어린 학생들에게 대출되지 않도록 조치된 것이다.

스웨덴에서 Cobolt Förlag 출판사가 출간한 Gender Queer는 미국 작가 마이아 코바베(Maia Kobabe)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젊은 시절 비(非)이분법적(논바이너리) 정체성을 가지며 자신의 젠더 정체성을 고민하고, 누구에게 사랑을 느끼는지, 성 정체성과 신체에 대한 고민, 그리고 다른 성소수자(HBTQI) 청소년들과 함께할 수 있는 공동체를 찾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 책의 내용은 한 부모의 분노를 샀고, 그는 학교 도서관에서 해당 책을 제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당시 해당 학교에서 근무했던 사서 수잔네 퀼러(Susanne Köhler)는, 교장이 이 책의 대출에 연령 제한을 두길 원했다고 전했다.

“그 일이 발생했을 때 저는 긴장했습니다. 제가 이 책을 대출해준 것이 잘못된 일이었나 하고 고민했습니다.”라고 그녀는 Biblioteksbladet와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스웨덴 PEN에 따르면, 그들은 도서관을 대상으로 한 부당한 영향력 행사 사례 18건을 접수했다. 예를 들어, 비외르크하겐 도서관(Björkhagens bibliotek)에서는 일부 사람들이 카메라를 들고 찾아와 트랜스젠더 정체성을 다룬 아동 도서를 찾으면서 직원들을 촬영하는 일이 발생했다. 또한, 스웨덴 PEN은 젠더 정체성뿐만 아니라, 동성애, 양성애, 또는 성소수자 가족 속에서 성장하는 문제를 다루는 책들이 가장 많은 영향력 행사 시도의 대상이 되었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러한 영향력 행사 시도의 절반은 특정 책들이 서가에서 제거되거나 도서관에서 추가적인 보안 조치를 취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한 사례에서는 경찰 신고가 이루어지기도 했다.

그리고 결국, Gender Queer는 나이가 많은 학생들에게만 대출되는 책이 되었다.

“응답 사례가 많지는 않지만, 신고된 영향력 행사 시도의 절반이 도서관에서 실제 조치로 이어졌다는 점은 우려스럽습니다. 현재 스웨덴에서 표현의 자유에 대한 새로운 위협이 도서관과 학교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사서들의 전문성을 지원하고 강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우리는 도서관에 대한 영향력 행사 문제를 계속 면밀히 지켜볼 것입니다.”라고 스웨덴 PEN의 회장 케르스틴 알메고르드(Kerstin Almegård)는 결과에 대해 언급했다.

이 사건은 RFSL Ungdom(스웨덴 성소수자 청소년 단체)에서도 검열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RFSL Ungdom은 성소수자(HBTQI) 문학에 대한 검열이 스웨덴에서 점점 확산되고 있는 것을 우려합니다.”라고 단체의 회장 엘리아스 피옐란데르(Elias Fjellander)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밝혔다.

“아이들은 원하는 책을 읽을 권리가 있습니다. 표현의 자유는 모두에게 적용됩니다. 검열은 민주주의 사회에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라고 피옐란데르는 덧붙이며, 도서관, 학교, 그리고 스웨덴 사회 전체가 “자유로운 문학을 지키기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번 사건은 도서관이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유지하는 동시에, 학생들의 연령과 교육적 환경을 고려해야 하는 복잡한 윤리적 딜레마를 보여준다.

  • 자료에 대한 관점 : 표현의 자유
    Gender Queer와 같은 책이 특정 연령층에게 제한된 것은 정보 접근권의 문제로 볼 수 있으며, 이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검열로 해석될 수도 있다.

  • 학부모의 관점 : 보호자의 우려와 교육적 판단
    일부 부모들이 특정 도서의 내용을 문제 삼고 도서관에서 제거하거나 대출 제한을 요구하는 것은 보호자로서의 당연한 권리와 관련이 있다. 보호자는 자녀의 교육과 노출될 콘텐츠에 대해 관심을 가질 권리가 있지만, 이는 공공의 정보 접근권 및 다양한 관점에 대한 교육 기회를 침해하지 않는 선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 도서관의 입장: 도서관의 중립성과 영향력 행사 문제
    도서관은 다양한 정보와 관점을 제공하는 공간이며, 특히 학교 도서관은 학생들이 지식과 사고력을 키울 수 있는 중요한 장소이다. 도서관 내의 일부 도서가 서가에서 제거되거나 제한되고 있다. 이는 도서관의 중립성과 독립성을 저해할 위험이 있다. 도서관은 정치적, 이념적 압력으로부터 자유로워야 하며, 전문가인 사서들이 교육적인 측면에서 책의 가치를 판단하고 선정할 수 있어야 한다.


출처 : www.qx.s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