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도서관은 모든 학생에게 든든한 지원을 제공하고, 소속감을 느끼게 하는 중심 공간이 될 수 있다. 방법은 다음과 같다.
당연해 보이지만, 학교 도서관은 학교 공동체의 일부다. 따라서 도서관은 특정 집단이 아니라 학교 공동체 전체를 위해 봉사해야 한다.
학교 도서관의 가장 큰 힘은 나이, 인종, 성별, 성적 지향, 독서 취향이나 독서 능력과 상관없이 학교에 속한 모든 사람을 반영할 수 있다는 점이다.
도서관은 학교 공동체의 모든 구성원에게 무언가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진다. 독자의 호기심을 끌어내는 책일 수도 있고, 특정한 사회적 주제를 조명하는 전시일 수도 있다. 혹은 청소년의 관심사에 직접 닿는 활동이 될 수도 있고, 교과 과정 안에서는 얻기 어려운 학습의 길을 열어주는 역할이 될 수도 있다.
포용적인 공간
도서관은 어떤 학생들에게는 쉬는 시간이나 점심시간 동안 유일하게 안전하다고 느끼는 장소가 되기도 한다. 운동장의 ‘소음’에서 벗어나 책이나 잡지의 페이지에서 위안을 찾을 수 있는 공간이 된다.
도서관은 공간 자체로도, 사서가 제공하는 활동과 지원을 통해서도 다양한 흥미와 능력을 가진 학생들을 포용할 수 있는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학교 도서관은 학습 지원이 필요한 학생(SEND)이나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학생(EAL)에게 든든한 지원의 거점이 될 수 있다. 이들에게 필요한 시간과 적절한 자료를 제공해 학습을 도울 수 있다.
학교 사서로서 나는 7학년에서 독서에 어려움을 겪는 학생들을 위해 ‘리딩 버디(Reading Buddies)’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또 10학년 학생들의 ASDAN 과정에 프로젝트 기술을 지원했고, 한 학교에서는 외부 난민 지원 단체와 협력해 학부모들에게 기초 성인 문해 교육을 제공하기도 했다.
헌신적인 인력
이 사례들은 학교 도서관이 공평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진정으로 포용적인 도서관은 학생 모두가 환영받고 존중받는다고 느끼게 한다. 이를 위해서는 모든 학생이 사회적·정서적·학문적 혜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준의 지원을 제공해야 한다.
그러나 진정으로 포용적인 도서관을 유지하려면 헌신적인 인력이 필요하다. 지식이 풍부하고 공감 능력을 갖춘 사서는 학생들의 현재 상황을 이해하고, 각자의 필요와 능력, 환경에 맞는 책과 독서 기회를 개인적으로 제공한다.
이처럼 학생 개개인에 맞춰 대응하는 접근 방식을 통해 도서관은 완전한 포용 공간이 된다. 그 결과 모든 학생은 책과 독서가 가진 변혁적 힘에 공평하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협력적 역할
사서의 역할이 아무리 중요하더라도 혼자만으로는 효과를 낼 수 없다. 학생과 교직원 모두와 관계를 쌓는 일이 내가 사서로서 성과를 거둔 핵심이었다. 협력의 기회를 만드는 것이야말로 학교 도서관이 모든 이에게 열려 있다는 메시지를 전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학교 공동체 전체가 도서관의 자원에 접근할 수 있으려면, 사서는 모든 교직원과 협력해 도서관이 눈에 띄고 존재감을 드러내도록 해야 한다.
나는 사서로서 9학년 전체 학생 300명이 모두 역사 소설을 읽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전통적인 장편소설이든, 단편이든, 그래픽노블이든 형식은 다양했다. 이 프로젝트는 이전까지 도서관을 거의 이용하지 않았던 학생들과 의미 있는 소통을 여는 통로가 되었다.
학생들이 도서관을 둘러보고 자신의 흥미나 독서 취향에 맞는 자료를 고를 수 있도록 했을 때, 도서관에 실제로 읽고 싶은 책과 자료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동시에 도서관을 스스로 탐색하고 활용할 수 있는 권한과 능력이 자신들에게 있음을 깨닫게 되었다.
독창적인 제안
최근 학교도서관협회(School Library Association) 회원 학교들을 방문하며 확인한 것은, 학교 도서관과 그곳에서 일하는 사서들의 우선순위와 역할이 매우 다양하다는 점이었다. 그러나 모든 사서들의 접근 방식에는 공통된 주제가 있었다. 모든 학생이 환영받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는 점이다.
학생들이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큰 소리로 낭독하는 ‘오픈 마이크(Open Mic)’ 오후 행사부터, 쉬는 시간에 ‘탑 트럼프스(Top Trumps)’ 게임을 즐길 기회, 독서에 대한 애정을 나누고 싶어 하는 6학년 학생들에게 학문적 깊이를 제공하는 활동, 그리고 주당 몇 시간밖에 운영되지 않는 상황에서도 지원적 서비스를 이어가는 도전까지, 방식은 모두 달랐다. 그러나 그 모든 활동의 중심에는 공동체 의식과 소속감이 자리 잡고 있었다.
출처 : schoolsweek.co.u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