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어린이들의 아지트 포아이의 사설 도서관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아이들의 거처를 만들지 않겠습니까? 1년 반 전 고베 포트 아일랜드에 사는 어머니 등 6명이 중심이 되어 상점가 ‘도큐 포트 애비뉴'(고베시 주오구 미나토시마나카마치 3) 한 켠에 개설한 민간 도서관 ‘마치 라이브러리 미나토지마’가 인기다. 대학생부터 고령자까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방과 후 아이들의 떠들썩한 목소리가 울려 퍼지고, 밤이나 주말에는 어른들도 모이는 장소가 되고 있다. (다카다 야스오)

상점이 늘어서 있는 아파트의 한 구석에 있는 ‘마치 라이브러리 미나토지마’=고베시 츄오구 미나토시마나카마치 3, 마치 라이브러리 미나토지마
방과 후에 들러 그림책을 즐기는 초등학생들=고베시 츄오구 미나토시마나카마치 3, 마치라이브러리 미나토지마
주민들에게 장기를 배우며 방과후를 보내는 아이들도 있었다=고베시 주오구 미나토시마나카마치 3, 마치 라이브러리 미나토지마

포아이 상점가 한 켠

평일 저녁, 학교에서 돌아온 아이들이 하나둘씩 찾아온다. 하루 10~15명 정도다. 도서관 대표 후지모토 에리코 씨(48)가 “어서 오세요”라고 반갑게 맞아주며 숙제를 하거나 그림책을 읽는다. 다양한 연령대의 어른들도 와서 커피를 마시며 대화를 즐긴다.

“다양한 세대의 주민이 이곳에서 연결되고 있다”

그렇게 말하는 후지모토 씨는 포아이 출신으로, 20살 때 부모님을 따라 니시노미야시로 이주했다. 부모님이 고령이 된 것을 계기로 약 5년 전으로 돌아갔을 때, 한때 활기찼던 상가는 셔터를 닫은 채로 있는 가게가 늘어나고 있었다.

역에 많은 대학생들이 있어도 주택가에는 발을 들여놓지 않는다. 어린이집 등에 다니지 않는 아이들은 여름이든 겨울이든 밖에서 놀고 있었다.

“가게 셔터를 열고 아이들이 자유롭게 들를 수 있는 공간을 만들 수 없을까”. 어머니 6명과 함께 도서관을 열 계획을 세웠다. 임대료를 충당하기 위해 ‘1인 서가 주인’ 제도를 도입했다. 한 달에 2200엔을 내고 선반의 주인이 되어 다른 사람이 읽었으면 하는 책을 놓아두도록 하는 시도다. 어린이는 무료로 빌릴 수 있고, 성인은 500엔을 내고 회원으로 가입할 수 있다. 커피 등 음료도 300엔에 제공한다.

오픈 초기에는 금요일에 장소를 대여해 임대료를 충당했지만, 한 명의 선반 주인이 늘어나면서 대학생부터 80대까지 약 30명의 자원봉사자가 운영을 돕게 되었고, 4월부터는 평일에도 매일 문을 열게 되었다.

아이들의 공간에서 그치지 않고, 자원봉사자나 주인들이 특기를 살려 기타, 서예, 중국어 교실도 개최하고 있다. 고베가쿠인대학 학생들도 인턴으로 도움을 주고 있다. 밤이나 주말에는 어른들이 술을 즐기는 어른들의 행사도 열려 지역 세대 간 교류의 장이 되고 있다.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면서 포트 애비뉴에는 카페와 식료품점도 오픈할 예정이라며, 후지모토 씨는 “앞으로는 포아이에 있는 기업들도 함께 참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틀에 얽매이지 않고 무언가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말한다.


출처 : www.kobe-np.co.j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