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Coventry Central Library에 감각 도서관 공간 제공

코번트리 중앙 도서관에서 소음 차단 헤드폰을 비롯한 감각 지원 물품을 대여할 수 있는 서비스가 시작됐다. 이는 감각 민감성을 가진 지역 주민, 특히 자폐인을 돕기 위한 조치로, 불필요한 감각 자극을 줄여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독서와 학습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자폐를 가진 사람들은 큰 소음이나 강한 조명으로 인해 쉽게 피로를 느끼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도서관에서는 감각 과부하를 방지할 수 있는 다양한 보조 도구를 제공해, 이용자들이 보다 안정적인 환경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했다.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알렉스 힐튼(Alex Hilton)은 자폐를 가진 지역 주민으로, 과거 감각 과부하로 인해 어려움을 겪은 경험이 있다. 힐튼은 “당시 내가 이런 물품을 빌릴 수 있었다면 훨씬 도움이 되었을 것”이라며, 이번 서비스가 같은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코번트리 중앙 도서관의 이 같은 변화는 감각 민감성을 가진 사람들의 사회적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조치로 평가되며, 보다 많은 공공시설에서 유사한 지원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힐튼은 “나는 감각적 필요에 대한 지원 부족을 직접 경험했다. 하지만 이 부분이 자폐와 관련해 내가 가장 힘들어하는 요소 중 하나다”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그동안 감각 조절을 돕는 도구들에 대해 친구들의 추천에 의존할 수밖에 없었다”며,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다른 사람들에게도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힐튼은 이후 ‘Access to Work’ 프로그램을 통해 소음 차단 헤드폰을 구입했으며, 이는 그의 삶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고 강조했다.

코번트리 감각 도서관(sensory library)은 코번트리 휴식 공간(Coventry Resting Spaces, CRS)과 협력하여, 도심 속에서 감각 과부하를 겪는 사람들에게 안정적인 휴식 공간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CRS는 감각 과부하나 불안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조용한 환경에서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CRS는 애슐리 커튼(Ashley Kirton)과 자선 단체 그레이프바인(Grapevine)이 공동 설립한 프로젝트로, 커튼 본인의 경험에서 출발했다. 그는 과거 불안 장애로 인해 공중화장실에 숨을 수밖에 없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누구나 편하게 쉴 수 있는 공간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CRS를 설립하게 됐다.

커튼은 “소음 차단 헤드폰이나 감각 완화 도구가 있으면 불안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이전에는 도서관에서 스트레스를 받으면 견딜 수 없어서 그냥 떠나야 했다. 하지만 이제는 휴식 공간에서 안정감을 찾을 수 있다”고 말했다.

CRS의 회장을 맡고 있는 커튼의 아버지 트레버(Trevor Kirton) 역시 감각 도서관과의 협업이 “매우 의미 있는 공동 프로젝트”라고 평가했다. 그는 “우리 프로젝트와 감각 도서관의 목표가 비슷하다. 덕분에 자선 기금 지원을 받아 이 사업을 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번 협력을 통해 코번트리 감각 도서관은 단순한 도서 대여를 넘어, 감각 민감 이용자들이 보다 편안하고 안전하게 머무를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역할을 하게 되었다.

코번트리 휴식 공간(CRS)은 현재 도심과 인근 지역에 총 네 곳의 휴식 공간을 운영하고 있으며, 다섯 번째 공간이 오는 7월 허버트 아트 갤러리(Herbert Art Gallery)에 재개장할 예정이다. 이 공간들은 누구나 무료로 방문해 쉴 수 있는 곳으로, 감각 과부하를 겪는 사람들에게 특히 유용한 환경을 제공한다.

코번트리 중앙 도서관 내 CRS 휴식 공간은 매주 화요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개방되며, 감각 민감 이용자들이 조용한 환경에서 편안하게 머물 수 있도록 돕는다.

코번트리 감각 도서관에서는 도서관 카드만 있으면 누구나 무료로 감각 지원 물품을 대여할 수 있다. 이 물품들은 자폐 성인을 주요 대상으로 하지만, 누구나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되어 있다.

이용자들은 도서관 VR룸 옆 전시 공간에서 감각 지원 장비를 직접 체험해볼 수 있으며, 더 자세한 안내가 필요한 경우 도서관 안내 데스크에서 직원에게 문의할 수 있다.

또한, 모든 감각 지원 물품은 도서관의 온라인 카탈로그에서도 확인 가능해, 이용자들이 미리 원하는 물품을 찾아볼 수 있도록 했다.

이번 조치는 감각 민감 이용자들이 더욱 편리하게 도서관을 이용하고, 사회적 접근성을 높이는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출처 : www.bb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