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토론토 교외 지역, 지역사회를 위한 인상적인 새로운 공간을 갖추다

미시소가(Mississauga)중앙도서관, 디지털 미디어 중심의 원형 공간으로 탈바꿈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우리는 아직 공공도서관이라는 존재를 없애지 못했다. 공공도서관은 아날로그 시대 공동체 활동의 마지막 보루이다. 하지만 도서관이라는 틀은 점차 사회에 맞춰 변화해왔다. 지금의 사회는 점점 더 단절되고 있으며, 수많은 자원을 단 하나의 기기로 접속할 수 있는 시대다.

토론토 교외 도시 미시소가(Mississauga)에 위치한 헤이즐 맥컬리언 중앙도서관(Hazel McCallion Central Library)은 그 대표적인 사례다. 1990년대에 지어진 이 건물은 넓고 복잡한 교차로에 위치해 있으며, 고(故) 미시소가 시장의 이름을 따서 지어졌다. 당시 이 도서관은 사무용 칸막이와 인공조명 중심의 ‘포스트모던’ 구조를 채택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빠르게 구식이 되었다. 방문객은 점점 줄어들었고, 수요는 디지털 미디어로 기울었다. 이에 따라 도시는 토론토의 건축사무소 RDHA를 고용해 도서관을 새롭게 단장하고, 기존 15만 5천 평방피트 규모의 건물에 기능을 더하기로 했다. 목표는 채광과 동선을 개선하고, 사람들이 휴대폰으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자원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었다. 건축가들은 여기에 총 6천 평방피트를 추가하고, 평방피트당 200캐나다달러의 예산으로 밝고 개방감 있는 공간을 제안했다.

리노베이션 이후, 도서관은 훨씬 더 투명하고 유연한 공간이 되었다. 이제 이곳은 팟캐스트 제작, 3D 프린팅, 복사, 공예 등 조용한 활동을 위한 공간을 제공하며, 공연, 명상, 심리상담까지 가능한 다양한 용도의 공간으로 거듭났다.

건축의 주요 초점은 건물 중심부에 위치한 이중 아트리움(double atrium)이었다. 처음에는 서로 분리된 두 공간이었으나, 건축가들은 이를 하나로 연결하고, 다각형 형태의 천창을 재구성했으며, 원형 벽면을 밝은 흰색의 천공 석고보드로 마감해 음향을 개선했다. 이 중심 공간은 나단 휘트퍼드(Nathan Whitford)의 LED 모빌 *Lightfall*처럼 눈길을 위로 끄는 예술작품을 전시하는 쇼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기존의 복잡한 건축 가구들을 정리함으로써 방문객은 각 층에서 건물을 훨씬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게 되었다. 넓은 계단, 라운지 공간, 안락의자가 비치된 서가, 반투명 재질의 반개방형 작업 캡슐 등은 이웃들이 모이고, 일하고, 거친 날씨를 피해 쉴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한다.

상층부 깊숙한 곳에는 게임과 가상현실(VR)을 위한 공간, 소규모 회의실, 요리 교육이 가능한 키친 등이 마련되었다. 과거에 거의 사용되지 않았던 최상층은 이제 빛이 가득한 ‘스카이 리딩 라운지(Sky Reading Lounge)’로 재탄생해, 마을 광장을 내려다보는 전망을 제공한다. 이 공간은 유리로 된 벽면을 통해 기존의 외벽을 뚫고 나와, 외부에서 보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이러한 섬세한 변화들은 거대하고 폐쇄적인 외관에 보다 환영받는 분위기를 부여했다. 도서관의 광장 입구는 새로운 천공 금속 스크린과 시선을 끄는 간판으로 현대화되었으며, 새로 설치된 창문을 통해 내부의 다양한 기능들 — 심지어 공연장까지 — 엿볼 수 있게 되었다.

지역 주민들은 실제로 ‘발걸음’으로 이 공간을 환영했다. 개장 직후 이용자 수는 급증했으며, 이 리노베이션 디자인은 외출할 이유를 찾기 어려운 시대에 흩어진 사람들을 다시 불러 모으는 대표적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출처 : thespac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