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오오디(Oodi)의 무료 서비스에 이탈리아 관광객이 감동했다.

여름철에는 중앙도서관 오오디(Keskustakirjasto Oodi)에 하루 1만 명이 넘는 사람들이 찾는다. 이 도서관은 인기가 높아, 시에서는 관광 안내소를 이곳으로 옮겼다.

헬싱키 중앙도서관 오오디(Keskustakirjasto Oodi)는 이탈리아인 엘리사 룽가렐라(Elisa Lungarella)를 벅찬 감정에 빠뜨렸다.

“저는 눈물이 났어요.” 그녀는 질문을 받기도 전에 이렇게 말했다.

룽가렐라는 오오디 2층의 작업 공간을 보고 울었다고 밝혔다. 그곳에는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 컴퓨터, 그래픽 태블릿, 재봉틀, 3D 프린터가 갖춰져 있었다.

그녀는 “이탈리아에는 이런 것이 없다”며, 이는 오오디뿐 아니라 핀란드 전체 공공 부문에 해당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겨울의 이곳을 보고 싶다. 2월에 핀란드를 다시 방문한다면 참 감동적인 여행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영국에서 핀란드에 사는 오빠를 만나러 온 자매 줄리아(Julia)와 조지 피어슨(Georgie Pearson). 조지 피어슨(사진 오른쪽)은 “우리 고향 시의원들이 꼭 이곳에 와봐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 마티 피에톨라(Matti Pietola) / 헬싱긴 사노맛(HS)

오오디(Oodi)는 인기가 높은 관광 명소라, 헬싱키시는 여름 동안 관광 안내소를 도서관 1층으로 옮겼다. 도서관의 건축미와 개방적이고 무료로 제공되는 서비스가 인기를 설명해준다.

여름철 오오디에는 하루 최대 1만 명이 넘는 사람이 찾는다. 소이닌바라(Soininvaara)에 따르면 하루 평균 방문객 수는 겨울보다 약 2,000~3,000명 많다.

도서관은 방문객 중 관광객 비중을 정확히 집계하지 않지만, 여름에 방문객이 특히 늘어난다는 점이 이를 보여준다.

“처음부터 다른 모든 도서관과 달리 여름이 가장 붐비는 시기라는 특징이 있었다.”
안나 마리아 소이닌바라(Anna-Maria Soininvaara) 관장이 이렇게 말했다.

방문객 수는 꾸준히 늘어왔고, 올해 여름도 지난해만큼 인기가 높다.

헬싱키 관광부 마리 소메로(Mari Somero) 팀장은 “올해 6월 헬싱키를 찾은 관광객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많았고, 7월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많은 관광객이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이기 때문에 핀란드를 방문하고 싶었다고 말한다”고 전했다.


헬싱키 관광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헬싱키는 관광객 숙박일 수 기준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4년 대비 2025년 1월~5월 숙박업소의 투숙 건수는 10% 이상 증가했다. 올해 헬싱키에서 가장 많은 외국인 숙박객은 미국, 독일, 영국, 스웨덴, 일본 순으로 나타났다.

대형 행사는 헬싱키 관광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이 기간에는 숙박업소 가동률이 거의 100%에 달한다. 반면, 행사 기간 외에는 숙박업소 가동률이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걸 당연하게 여기지 마세요.” 케냐인 마르틴 카마이(Martin Kamay)가 이렇게 말했다. “도서관 관광을 하게 될 줄은 전혀 몰랐어요.” 제인 가추히(Jane Gachuhi)는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사진: 마티 피에톨라(Matti Pietola) / 헬싱긴 사노맛(HS)

관광객 방문은 도서관 안에서 눈에 띄고 소리로도 느껴진다.

안나 마리아 소이닌바라(Anna-Maria Soininvaara) 관장은 “헬싱키 시민의 세금으로 관광객을 응대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고민도 있었지만, 저는 그것이 나쁜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방문객들이 핀란드 사회를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관광객은 오오디(Oodi)에 환영받지만, 모든 서비스 이용은 제한된다. 일부 공간과 장비는 도서관 카드를 소지해야 이용할 수 있고, 대부분은 온라인 예약 시스템인 바라모(Varaamo)를 통해 예약해야 한다.

소이닌바라 관장에 따르면, 오오디 관광과 관련해 한 가지 부작용이 있는데, 바로 사진 촬영이다. 예를 들어 2층 작업 공간에는 허가 없이 작업대 바로 근처에서 사진을 찍으러 오는 경우가 있다.

몇 년 전 도서관은 어린이 놀이 공간에 ‘어린이 촬영 금지’ 표지판을 설치했다.

“모든 사람이 ‘핀란드에서는 아이들을 찍으면 안 된다’는 것을 이해하지는 못한다. 법적으로 명확한 금지는 없지만, 부모들은 당연히 원하지 않는다.”

그 외에는 특별한 부작용이 없었다고 한다. 다만 도서관은 겨울에도 매우 활발히 이용되기 때문에 가구 커버를 자주 씌우고 화장실도 자주 청소한다.

관광객을 끄는 도서관인 오오디(Oodi)는 북유럽에서 유일한 곳이 아니다.

오오디가 2018년 12월에 개관한 반면, 노르웨이 수도 오슬로에는 2020년에 오오디를 닮은 도시 도서관 다이크만 비외르비칸(Bjørvika) 도서관이 완공되었다.

두 도서관 모두 세계 최고의 공공도서관으로 선정됐다. 오오디는 2019년에, 비외르비칸 도서관은 2021년에 각각 수상했다. 두 도서관 모두 연간 수백만 명의 방문객을 끌어들인다.

오슬로 시립 중앙도서관도 건축미로 큰 인상을 준다. 나무를 주로 쓴 오오디와 달리, 이 도서관은 콘크리트 느낌의 스타일을 선보인다. 사진: 에릭 탈라우그(Erik Thallaug) / 다이크만 비외르비카(Deichman Bjørvika)

다이크만 도서관은 오오디(Oodi)와 여러 면에서 닮았다.

책 대출뿐 아니라 주민들이 재봉틀과 3D 프린터를 사용할 수 있고, 영화도 보고 팟캐스트도 녹음할 수 있다.

이는 우연이 아니다. 안나 마리아 소이닌바라(Anna-Maria Soininvaara)에 따르면, 노르웨이 측은 다이크만 도서관을 지을 때 오오디를 방문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 그 후 더 크고 야심 찬 도서관을 지었다고 한다.

소이닌바라는 웃으며 “조금 부럽다. 노르웨이 사람들은 돈이 많으니까”라고 말했다.


출처 : www.hs.f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