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 지점 폐쇄 제안이 거부된 지 약 1년이 지난 지금, 피마카운티(Pima County) 도서관은 새로운 지도부 아래 운영 시간을 늘리고 인력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미국 애리조나주(Arizona State) 투손(Tucson) 지역에 위치한 피마카운티공공도서관(Pima County Public Library)은 새 관장의 부임과 함께 운영 시간을 확대하고 인력을 재정비하는 변화를 겪고 있다.
이번 가을은 직원 소진과 결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부 지점을 폐쇄하거나 축소하자는 도서관의 제안이 논란이 된 지 1년이 되는 시점이다. 당시 애리조나 루미나리아(Arizona Luminaria)의 보도로 도서관 시스템의 미래에 대한 지역 사회의 관심이 다시 높아졌다. 그 이후로 카운티는 도서관 예산을 증액하고 새로운 직책을 추가했으며, 내년에 8개 지점의 운영 시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서비스를 회복하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
투손(Tucson) 지역사회에서 도서관은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여름철 혹서기에 시민들에게 무료 코로나19 검사와 시원한 휴식 공간을 제공하고, 개인 맞춤형 독서 추천 서비스와 채식인을 위한 요리책 목록 등 주제별 독서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다음은 도서관 시스템의 최근 변화에 대한 주요 소식이다.
사서 확충 계획
10월 3일 피마카운티(Pima County) 행정관 잔 레셔(Jan Lesher)가 작성한 도서관 인력 관련 메모에 따르면, 도서관 지점이 늘어났음에도 인력 증가가 동반되지 않아 피마카운티 도서관의 직원 수와 운영이 압박을 받고 있다.
2015 회계연도부터 2020 회계연도까지 도서관은 정규직 환산 기준 390명 수준의 인력을 보유했고, 예산에 반영된 전체 직책은 405개였다. 그러나 2021 회계연도부터 2026 회계연도까지 평균 정규직 인원은 364명으로 줄었다. 레셔는 메모에서 “이는 피마카운티공공도서관지구(Pima County Public Library District)가 기대하는 서비스 수준을 충족하기에는 크게 부족한 인력 규모”라고 지적했다.
이 같은 인력 부족은 도서관 지구가 새로운 시설을 신축하거나 대규모 확장을 추진하면서도 그에 필요한 인력을 함께 요청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예를 들어, 마사 쿠퍼 도서관(Martha Cooper Library)의 규모를 두 배로 확장하거나, 사후아리타 도서관(Sahuarita Library)을 기존 185제곱미터에서 1,580제곱미터로 늘리면서도 36명의 추가 인력을 확보하지 않았다.
신임 도서관장 테스 메이어(Tess Mayer)는 인력 충원이 요청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설명은 하지 않았지만, 한 사례에서는 2021 회계연도에 팬데믹으로 인해 인력 확충 계획이 중단되었다고 밝혔다.
시간이 지나면서 도서관은 공석을 채우지 못한 채 더 많은 직책을 잃게 되었다. 이는 280일 이상 비어 있는 직책을 폐지하는 카운티 정책과, 인사팀의 인력 부족으로 인해 채용 절차를 신속히 진행하지 못한 것이 원인이었다.
지난 1년 동안 도서관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인사팀에 4개의 신규 직책을 추가하여 채용 전담 인력을 보강했다. 이로써 공석이 이전보다 빠르게 채워지기 시작했다.
또한 2026 회계연도 예산에서 도서관은 40개의 신규 직책을 추가하기 위한 예산 증액을 승인받았다. 카운티 감독위원회가 도서관세 인상안을 검토 중이기도 하다.
그러나 레셔(Jan Lesher)의 메모는 여전히 인력 부족 문제의 심각성을 경고하고 있다.
“도서관 지구는 지난 5년간 발생한 인력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전히 추가 인력이 절실히 필요하다. 정규직 환산(FTE) 인원을 늘리는 일은 각 지점의 운영 시간을 회복하는 데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기대하는 수준의 양질의 도서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중앙도서관 이전이 본격 추진되고 있다.
피마카운티(Pima County)가 올여름 새 건물을 매입하면서 투손(Tucson) 중앙도서관의 도심 이전 계획이 구체화되고 있다.
투손공공도서관(Tucson Public Library)은 1883년 시청 건물의 상층부에서 시작됐다. 이후 앤드루 카네기(Andrew Carnegie)로부터 2만5,000달러(약 3,400만 원) 규모의 보조금을 받아 식스 애비뉴(Sixth Avenue)로 이전했으며, 현재 그 건물은 어린이박물관(Children’s Museum)으로 사용되고 있다.

지금의 중앙도서관은 1990년 5월, 스톤 애비뉴(Stone Avenue)에 위치한 하코메 백화점(Jácome’s Department Store) 부지로 옮겨졌고, 당시 투손 시 관리자였던 조엘 D. 발데스(Joel D. Valdez)의 이름을 따 ‘조엘 D. 발데스 메인 라이브러리(Joel D. Valdez Main Library)’로 명명됐다.
그러나 최근 건물 구조 문제와 수백만 달러에 달하는 수리비 부담이 제기되면서, 새로운 건물로 이전해야 한다는 논의가 이어져 왔다. 그 결과 도서관은 현재 거리 맞은편에 위치한 웰스파고 빌딩(Wells Fargo Building)으로의 이전 초기 단계를 진행 중이다.
피마카운티 감독위원회는 올여름 이 건물을 새 중앙도서관 부지로 활용하기 위해 620만 달러(약 87억 원)에 매입하는 계약을 승인했다.
테스 메이어(Tess Mayer) 관장은 현재 카운티가 웰스파고 빌딩의 열쇠를 넘겨받았으며, 새 도서관 설계를 맡을 건축회사를 선정하는 절차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건축회사가 결정되면 도서관 시스템은 이전 일정표를 마련할 예정이다.
주말 도서관 운영 시간 확대
피마카운티(Pima County) 도서관 시스템은 8개 지점의 운영일을 주 6일로 늘릴 예정이다. 이는 인력 확충을 통해 점진적으로 코로나19 이전의 운영 시간으로 회복하려는 장기 계획의 일환이다. 어떤 지점이 우선적으로 확대 대상이 될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테스 메이어(Tess Mayer) 도서관장이 밝혔다.
2020년, 피마카운티는 수개월간의 휴관을 마치고 도서관을 다시 열었지만, 많은 지점에서 운영 시간이 제한된 상태로 유지되었다. 이 시기에 상당수의 사서들이 퇴직하기도 했다.
그 후 몇 년에 걸쳐 운영 시간이 서서히 늘어났지만, 2025년 10월 현재 듀허스트-카탈리나(Dewhirst-Catalina), 두센베리-리버(Dusenberry-River), 엘리오(El Rio), 조엘 D. 발데스(Joel D. Valdez), 프랭크 데라크루즈-엘푸에블로(Frank De La Cruz-El Pueblo), 조이너-그린밸리(Joyner-Green Valley), 샘 레나-사우스투손(Sam Lena-South Tucson), 살라자르-아호(Salazar-Ajo), 휠러 테프트 애벳 시니어(Wheeler Taft Abbett Sr.), W. 앤 깁슨-에스몬드 스테이션(W. Anne Gibson-Esmond Station), 사우스웨스트(Southwest), 산타 로사(Santa Rosa) 지점은 여전히 주말에 문을 닫는다.
직원들은 운영 시간 확대의 가장 큰 걸림돌이 여전히 인력 충원이라고 말한다.
“토요일 운영 시간을 늘리는 계획은 진행 중입니다. 하지만 이를 실현하려면 인력을 단계적으로 더 확보해야 합니다.” 지원서비스국장 앤서니 배처들러(Anthony Batchelder)는 지난 6월 도서관 자문위원회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다.
새 도서관장 부임
테스 메이어(Tess Mayer)는 올해 피마카운티(Pima County) 도서관의 신임 관장으로 취임해, 전임 앰버 매슈슨(Amber Mathewson)의 뒤를 이었다.
메이어는 15년 이상 도서관 운영과 리더십 경험을 지닌 전문가로, 과거 캘리포니아의 버클리공공도서관(Berkeley Public Library) 관장을 지냈으며, 워싱턴주의 킹카운티도서관시스템(King County Library System)에서 프로그램·홍보·서비스 부문 디렉터로 일한 경력이 있다.
피마카운티 도서관 홈페이지에 게재된 ‘신임 관장에게 묻는다’ 시리즈에서 메이어는 도서관이 지역사회의 다양한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독특한 공공기관임을 강조했다.
“도서관이 중요한 이유는 개인의 성장뿐 아니라 공동체 형성에도 기여하기 때문입니다. 사회적 분열이 심화된 오늘날, 도서관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모여 공간을 나눌 수 있는 몇 안 되는 장소입니다. 그 속에서 더 큰 공감과 이해가 싹틀 수 있습니다.”
그녀는 앞으로 공공서비스 인력을 확충하고, 지역사회 홍보 담당자들과 협력해 도서관 서비스를 학교와 지역 행사 등 지역사회 현장으로 직접 확대하는 것을 주요 목표로 삼겠다고 밝혔다.
출처 : azluminaria.or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