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학교 도서관은 민주주의의 중심에 있다

앨리슨 클라인(Allison Cline)과 아만다 코델리스키(Amanda Kordeliski)는 학교 사서가 학교에서 접근권, 정체성, 탐구의 기회를 지키며 민주주의를 보호하는 역할을 맡는다고 쓴다.

학교도서관은 언제나 학생이 자신의 목소리를 찾고, 큰 질문을 던지며, 세상과 자신을 조금 더 깊이 이해하는 공간이었다. 학교도서관의 가치가 여기에서 드러났다. 오늘날 도서관은 벽과 지붕을 넘어 확장된다. 디지털 도서관, 전자책 플랫폼, 온라인 데이터베이스를 통해 학생은 언제 어디서든 수천 종의 자료에 접근할 수 있다. 이런 변화는 학생의 삶을 바꾼다. 특히 농촌 지역 학생이나, 특정 자료를 직접 대출하기가 불안한 학생에게 그렇다.

디지털 컬렉션은 학생에게 사생활과 자율성을 보장한다. 어려운 주제를 탐색하거나 자신을 이해하려는 학생에게는 중요한 안전망이 된다.

그러나 최근 몇 년 동안 학교도서관은 더 중대한 위치에 서게 됐다. 민주주의를 지키는 최전선이 된 것이다.

접근권이 왜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가

정보 접근이 제한되는 시기, 학교 사서는 학생에게 문이 계속 열려 있도록 온 힘을 다해 지킨다. 문자 그대로도, 비유적으로도 문을 지킨다. 우리는 학생이 폭넓게 읽고, 자유롭게 탐색하며, 사회에 참여하는 데 필요한 비판적 사고 능력을 기를 수 있도록 돕는다. 학생이 질문하지 못하고, 다양한 관점을 읽지 못하며, 스스로를 흔드는 생각과 마주하지 못한다면 우리는 어떤 미래를 만들고 있는 것인가.

많은 교육구, 특히 예산이 부족하거나 외딴 지역에서는 학교도서관이 학생이 접근할 수 있는 유일한 도서관이다. 그래서 우리는 큰 책임을 짊어진다. 학습 요구를 충족하는 자료를 제공하고, 학생의 정체성과 실제 경험을 반영한 컬렉션을 구축해야 한다. 종이책이든 디지털 자료든, 탄탄한 도서관은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고, 공감 능력을 키우며, 학생에게 “이곳은 너를 위한 공간이다”라고 말한다.

검열은 이렇게 스며든다

이 모든 일을 지키는 일은 점점 어려워진다. 요즘의 도서 검열 문제는 대개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은 사람이 제기하지 않는다. 맥락에서 벗어난 한 문장, 자극적인 제목, ‘금서 목록’만 보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리는 경우가 훨씬 많다. 그러면 논쟁은 즉시 시작된다.

그러나 검열은 언제나 공식적인 문제 제기나 큰 소란으로 나타나지 않는다. 더 조용한 방식으로 스며든다. 특정 책을 주문하기 망설이게 되는 순간, 논란을 피하라는 압박, 한 권의 책 때문에 학부모가 학교에 항의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그런 형태다. 사서가 스스로를 의심하기 시작하는 순간, 그것은 업무상의 문제가 아니라 학생의 접근권 문제로 이어진다.

다큐멘터리 「밴드 투게더(Banned Together)」는 이런 검열 압력이 사서에게 어떤 현실적 영향을 주는지 보여준다. 곧 공개될 장편 다큐멘터리 「더 라이브러리언스(The Librarians)」 역시 검열 위기 최전선에서 일하는 학교와 공공도서관 사서의 열정과 위험을 담아낸다. 이 영화는 많은 사서가 몸으로 경험하는 사실을 강조한다. 사서는 책을 지키는 사람을 넘어서, 민주주의에서 탐구와 접근이라는 개념 자체를 지키는 사람이라는 점이다.

접근권 문제는 이미 기회가 적은 학생에게 더 큰 피해를 준다. 교과 과정이나 문화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기 어려운 학생이라면 더욱 그렇다.

그래서 탄탄한 컬렉션 개발 정책이 그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 정책에는 자료 선정 기준, 문제 제기 시 우려를 어떻게 다루는지, 검토 절차가 어떻게 진행되는지가 분명하게 담겨야 한다. 문제 제기를 한 사람이 직접 책을 읽고 내용을 깊게 살펴보도록 안내하면 상황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 가치를 이해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리고 우려를 검토하는 절차가 명확하고 일관되면, 모두가 한 박자 쉬어가며 상황을 차분하게 바라볼 수 있다.

학교와 교육청 지도자 역시 이런 정책을 평상시에도, 논란이 불거질 때도 이해하고 지지해야 한다. 사서의 전문성과 절차를 신뢰하는 행정가의 뒷받침은 상황을 완전히 다르게 만든다. 갈등이 폭발할 수 있는 순간을 생산적인 대화로 바꾼다.

학생, 사서, 학교가 함께 할 수 있는 일

사서는 단순히 ‘책을 다루는 사람’이 아니다. 사서는 수업을 이끄는 교육 전문가다. 우리는 연구 기술을 함께 가르치고, 정보를 검증하는 방법을 보여주며, 디지털 리터러시를 지원하고, 복잡하고 버거운 정보 환경에서 학생이 길을 찾도록 돕는다. 이 일은 학교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활동의 기반이며, 학생이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을 배우는 과정과 직접 연결된다. 잘못된 정보와 극단적 분열이 심해진 시대에 학생에게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더 나은 질문을 던질 수 있는 도구를 제공하는 일은 가장 강력한 시민교육 중 하나다.

학생도 이 흐름에 맞서고 있다. 미국 곳곳에서 학생이 주도하는 금서 독서 모임, 도서관 자문위원회, 그리고 읽을 권리를 옹호하는 소셜미디어 캠페인이 늘고 있다. 학생은 한걸음 나서서, 목소리를 내고, 놀라울 만큼 분명한 태도로 변화를 이끈다. 그 모습은 겸허함과 희망을 동시에 준다.

이 학생을 지원하고, 이들을 돕는 사서를 지키려면 진정한 협력이 필요하다. 학교와 교육구 지도자는 지적 자유를 보호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맡지만, 바깥에서 지켜보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서와 함께 배우고, 갈등이 생기면 곁에 서며, 장기적으로 학생을 지지하는 체계를 함께 만들어야 한다. 그래서 미국학교도서관협회(AASL)를 비롯한 여러 기관은 행정가와 사서가 팀으로 일할 수 있도록 교육 자료와 프레젠테이션 도구, 옹호 자료를 제작해 왔다.

우리는 여러 번 강조했다. 도서관은 필수 공간이다. 도서관은 문해력을 넘어서 정체성, 자율성, 시민성을 다루는 곳이다. 도서관은 학교에서 몇 안 되는 공간 중 하나다. 학생이 시험을 의식하지 않고 탐색할 수 있고, 판단 없이 읽을 수 있으며, 평생 지속될 지적 독립성을 키울 수 있는 공간이다.

그래서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일이 어렵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러나 사서는 어려움에 익숙하다. 사서는 언제나 조용히 민주주의를 지켜온 사람이다. 그리고 지금도 물러서지 않는다.


출처 : www.smartbrief.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