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해밀턴 중앙도서관, 어린이 공간 2층 이전…성인 이용자 무질서 대응 본격화

해밀턴 중앙도서관 어린이 구역, ‘성인 이용자의 무질서’로 2층으로 이전

흰색 서가와 녹색 카펫이 보이는 도서관 내부. 책이 치워진 채 해체 중인 공간.
2026년 3월 30일, 해밀턴 공공도서관 중앙관 1층 어린이 구역은 이전을 위해 서가를 비운 채 비어 있다. 사진: 조이 콜먼(Joey Coleman)

해밀턴 공공도서관(Hamilton Public Library, HPL) 중앙관은 도심 시설 내 어린이 구역을 2층으로 옮겼다. 현재 상설 어린이 공간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진행 중이며, 관련 예산은 2028년 또는 2029년 예산에 반영돼 있다.

이번 이전은 겨울철 위기 상황 뒤에 이뤄졌다. 당시 도서관 안에서는 심각한 무질서와 실내 약물 사용이 이어졌고, 그 여파로 자녀를 데리고 지점을 찾는 부모 방문이 크게 줄었다. 2월에 도서관 이사회는 이 위기에 대한 보고를 받았고, 이에 대응하기 위해 중앙관 전체를 한시적으로 폐쇄하는 방안까지 진지하게 검토했다.

그러나 시설 전체를 닫는 대신, HPL은 어린이 구역을 옮기고 도심 중앙관에 도서관 카드 확인 의무 시범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회색 카펫이 깔린 넓은 도서관 공간. 노란 경고 테이프와 공사 중 출입 금지 표지판이 설치되어 있다.
2026년 3월 30일, 해밀턴 공공도서관 중앙관 2층의 미래 어린이 구역은 공사를 위해 통제돼 있다. 사진: 조이 콜먼(Joey Coleman)

이번 이전에는 20만 캐나다달러가 투입됐다. 이 예산은 2025년 5월 HPL 이사회 회의 뒤 2선거구(Ward 2) 지역 지정 예산으로 배정된 것이다. 당시 HPL은 성인 이용자의 방해 행위 때문에 이 구역을 옮겨야 할 수 있다고 처음 알렸다. 원래 이 돈은 1층 구역의 안전 강화와 출입 통제 개선에 써서, HPL이 향후 2층 공간을 계획할 시간을 벌기 위한 용도로 잡혀 있었다. 그러나 이번 겨울 위기가 닥치면서 즉시 이전을 결정했다.

HPL 시설국장 채드 로그리치(Chad Roglich)는 1층 안전 보완책의 초기 설계가 “핵심을 놓쳤다”고 말했다. 그 설계는 가족들을 지점에서 멀어지게 만든 방해 행위를 충분히 해결하지 못했다는 뜻이다.

이전 공사는 3월 31일 시작됐고, 4월 말까지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사 기간 동안에는 2층에 임시 어린이 구역이 운영되고 있다. 이 임시 구역은 5월에 공식 개장할 예정이다.

임시 2층 공간에는 전용 화장실이 없다. 앞으로 들어설 상설 어린이 구역에는 어린이 전용 화장실, 수유실, 그 밖의 아동 맞춤 편의시설이 포함될 예정이다.

로그리치는 “우리는 앞으로 2028년부터 2029년 사이에 이 위치에 상설 어린이 구역을 만들 자본 예산이 있다는 점을 알고 있다”고 말했다.


서가가 치워진 녹색 카펫 바닥 가까이에 얇은 어린이 책 몇 권과 먼지가 남아 있다.
HPL 어린이 구역에서 서가를 철거하자, 지난 15년 동안 서가 뒤로 떨어졌던 책들이 다수 드러났다. 사진: 조이 콜먼(Joey Coleman)

1. 개요

  • 해밀턴 공공도서관은 중앙관 1층 어린이 구역을 2층으로 긴급 이전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이번 조치는 단순한 공간 재배치가 아니라 도서관 내 무질서와 실내 약물 사용이 가족 이용을 위축시킨 상황에 대한 대응이다. 도서관은 전체 폐쇄 대신 어린이 구역을 우선 분리하고, 성인 출입 절차를 강화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이어가기로 했다. 기사에 나온 20만 캐나다달러는 2026년 4월 13일 원화 환산 기준으로 약 2억 900만 원 수준이다. 이는 소규모 인테리어가 아니라 안전과 동선 재편을 동반한 응급 공간 재구성으로 볼 수 있다.
  • 임시 이전 뒤, 2028~2029년 상설 어린이 공간 조성이 예정돼 있다. 기사에 따르면 임시 구역은 2층에서 운영되며, 상설 공간에는 어린이 전용 화장실과 수유실 같은 전용 편의시설이 포함된다. 이는 어린이 공간을 단순히 책이 있는 장소가 아니라 체류, 돌봄, 위생, 안정이 함께 작동하는 생활 기반 공간으로 다시 정의한 조치다. 국내 어린이 서비스 기준 연구도 어린이 공간에는 안전을 고려한 배치, 쉽게 접근 가능한 화장실과 음수대, 기저귀 교환 공간이 필요하다고 제시한다.

2. 추진 배경

  • 직접 원인은 중앙관 내부의 무질서와 실내 약물 사용이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2026년 겨울 중앙관에서는 무질서와 실내 약물 사용이 이어졌고, 그 결과 부모의 어린이 동반 방문이 급감했다. 도서관 이사회는 2026년 2월 중앙관 전체의 한시 폐쇄까지 검토했다. 이것은 ‘이용자 불편’ 수준이 아니라 아동 공간의 기본 안전성을 회복해야 하는 운영 위기였다는 뜻이다. 해밀턴시는 2025년 의심 약물 관련 사망이 161건이었고, 2026년 2월 28일까지도 30건이 집계됐다고 공개했다. 또한 2026년 1월 이후 약물 중독 관련 구급 대응이 계속 높은 수준이라고 경고했다. 도서관 내부 문제는 도시 차원의 약물 위기와 분리해 보기 어렵다.
  • 기존 1층 안전 보완안은 가족 이용 회복에 충분하지 않았다. 시설국장 로그리치는 초기 안전 완화 설계가 “핵심을 놓쳤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한 칸막이, 출입 통제, 감시 강화만으로는 어린이와 가족이 체감하는 안전을 회복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HPL의 공식 아동 안전 정책도 도서관이 모든 연령을 위한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을 유지해야 한다고 명시한다. 즉, 이번 사안은 정책의 선언과 현장 체감 사이에 간극이 생겼음을 보여준다.
  • 공공도서관은 원래 개방성을 전제로 설계되기 때문에, 도시의 사회적 위기가 내부로 유입되기 쉽다. 미국 공공도서관 5개 주 조사에서는 최근 한 달 안에 도서관 안에서 술 또는 약물 사용을 봤다고 답한 비율이 45퍼센트였고, 지난 1년간 현장 약물 과다복용이 있었다는 응답은 12퍼센트였다. 또 다른 연구에서는 표본 도서관의 14퍼센트가 현장 과다복용을 경험했고, 당시 날록손을 비치한 곳은 7퍼센트에 그쳤다. 이는 해밀턴 사례가 예외적 사고가 아니라, 북미 공공도서관이 겪는 구조적 위험의 한 장면임을 보여준다.

3. 개선 사항

  • 도서관은 전체 폐쇄 대신 ‘부분 분리와 접근 통제’ 전략을 택했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HPL은 어린이 구역을 2층으로 옮기고, 중앙관 성인 이용자에게 도서관 카드 확인 절차를 적용했다. HPL 공식 안내에 따르면 2026년 3월 16일부터 중앙관에 들어가려는 18세 이상 성인은 도서관 카드를 제시해야 한다. 이 조치는 전면 폐쇄보다 운영 연속성을 지키면서도, 무목적 출입과 반복적 방해 행위를 줄이기 위한 선택으로 읽힌다.
  • 임시 공간은 기능이 제한되지만, 상설 공간은 아동 전용 편의 중심으로 재설계된다.임시 2층 구역에는 전용 화장실이 없지만, 상설 공간에는 어린이 전용 화장실과 수유실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더 안전한 층으로 옮기는 수준을 넘어서, 어린이와 보호자 중심의 완결된 이용 경험을 만들겠다는 방향이다. 국내 연구에서도 어린이 도서관 공간 평가는 안전성, 공간성, 쾌적성, 접근성의 네 축에서 다뤄져야 하며, 일부 공공도서관은 편의 영역 시설이 부족하다고 지적됐다.
  • ‘어린이 공간의 분리’는 배제가 아니라 맞춤 설계로 이해할 필요가 있다. 어린이 공간은 조용함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안전한 동선, 보호자 체류, 소음 조절, 위생, 감각 조절, 낮은 서가, 시야 확보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 최근 해외 사례에서도 보르도 메리아데크 도서관은 어린이 공간을 650제곱미터로 확장해 재개관했고, 밀턴 공공도서관은 자폐 이용자를 위해 감각실을 조성했으며, 북일리노이대학교는 어린이 장서를 4층 정숙 구역에서 1층 가족 공간으로 옮겼다. 해밀턴의 조치도 같은 흐름 속에서 읽을 수 있다. 어린이 공간은 ‘도서관 한편’이 아니라 별도의 운영 논리를 가진 핵심 서비스 구역이기 때문이다.

4. 시사점

  • 첫째, 공공도서관은 복지 위기의 완충지대가 됐지만, 모든 기능을 혼자 감당할 수는 없다. HPL의 2023~2026 전략계획은 해밀턴시가 노숙, 정신건강, 약물중독 비상상태를 선언한 현실을 직접 언급한다. 도서관은 누구에게나 열려 있어야 하지만, 아동과 가족의 체류권이 무너질 정도로 질서가 붕괴하면 핵심 서비스가 흔들린다. 따라서 공공도서관은 개방성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보건·복지·치안 체계와 연결된 복합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한다. 도서관이 도시 위기를 대신 떠안는 구조는 지속 가능하지 않다.
  • 둘째, 안전은 추상적 가치가 아니라 공간 설계와 운영 규칙의 문제다. 국제 학교도서관 조사에서는 63개국 971명의 응답 가운데 93.5퍼센트가 도서관을 안전한 공간으로 본다고 답했고, 28.1퍼센트는 학교 안에서 유일한 지정 안전 공간이라고 답했다. 이 수치는 도서관의 안전성이 단지 감정적 위안이 아니라 제도적 기능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해밀턴 사례는 바로 이 안전 기능이 무너질 때 아동 서비스가 가장 먼저 흔들린다는 점을 드러낸다. 한국에서도 어린이도서관과 아동열람실을 계획할 때, 장서 수나 프로그램 수보다 먼저 시야 확보, 전용 위생시설, 보호자 대기, 동선 분리, 취약 이용자 대응 프로토콜을 기준에 넣어야 한다.
  • 셋째, 한국 공공도서관도 ‘포용’과 ‘보호’의 균형을 더 정교하게 다뤄야 한다. 한국 내 관련 연구는 아동열람실의 핵심 요소로 안전성, 쾌적성, 접근성, 편의시설을 반복해서 강조해 왔다. 그러나 실제 현장에서는 어린이 공간이 1층에 있어 접근은 쉽더라도, 전용 화장실이나 충분한 편의시설은 부족한 경우가 적지 않다. 해밀턴 사례는 ‘누구나 들어올 수 있는 공간’과 ‘아이를 데려와도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자동으로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을 분명하게 보여준다. 앞으로 한국 공공도서관은 아동친화 설계, 취약계층 지원, 안전 관리, 도시 복지 연계를 따로 보지 말고 하나의 운영 모델로 묶어야 한다.
  • 넷째, 전문가 관점에서 보면 이번 조치는 ‘후퇴’가 아니라 ‘핵심 이용자 보호를 위한 재구성’에 가깝다. 해당 기사에 따르면, 1층 어린이 구역을 지키는 기존 방안은 실패했고, 도서관은 결국 어린이 서비스의 연속성을 우선하는 방향으로 설계를 바꿨다. 공간 운영의 원칙에서 보면, 어린이 서비스는 가장 취약한 이용자를 기준으로 다시 짜야 한다. 아동은 위험 회피 능력이 제한되고, 보호자는 안전 신호에 민감하다. 따라서 가족 이용이 급감했다는 사실 자체가 공간 실패의 가장 명확한 지표다. 이 점에서 해밀턴의 2층 이전은 문제를 숨긴 조치가 아니라, 무엇을 먼저 지켜야 하는지 우선순위를 재설정한 조치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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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조: thepublicrecord.ca